GMRC 연구실이 ‘기후변화 콜로키움’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회적 회복성을 고찰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의 기조 강연은 폴 에르드캄프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Vrije Universiteit Brussel) 교수가 맡았다. 폴 에르드캄프 교수는 ‘From Climate Impact to Resilience : Early Eurasian Societies in Historical Perspective(기후 변화 영향과 회복성 : 유럽과 아시아의 초기 사회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자는 기후변동이 문명 붕괴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고기후학 연구는 이러한 단순한 인과관계를 넘어선 더 복잡한 상호작용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인류는 기후 변화와 농업, 식량 안보, 정치적 안정성, 사회구조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적응(adaptation) 전략을 마련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강연자는 로마제국, 중국, 앙코르와트의 과거 문명들이 기후 변화의 취약성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살폈다. 이들 사회는 결코 기후 변화에 수동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통치체제의 혁신, 새로운 기술의 도입, 사회구조의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간의 주체성이 결과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역사적으로 기후 위기를 가속화했다는 진단도 내놨다. 기후 위기와 그로 인한 파국적 결과는 환경 변화라는 외적 요인에서 기인하지만, 정치권력의 부재 내지는 무능력은 기후 변화의 위험성에 대한 불감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기후 위기는 인류 사회에 대한 생태계의 경고이며, 효율적인 적응 정책을 수립하지 못한 사회와 국가는 붕괴하고 몰락했다는 것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기후 위기는 환경적 문제를 넘어서 정치와 직결된다고 힘줘 말했다.
기조 강연 이후에는 우리 대학 차용구 교수, 권원태 박사(전 APEC기후 센터 원장), 김성중 박사(극지연구소 부소장) 등 기후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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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생태문명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지식 공동체인 재단법인 ‘지구와사람’, ‘한국스탠포드센터’와 함께 진행한 것이다.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된 콜로키움에는 기후 관련 전문가와 일반 청중들이 참여했다. 기후 변화와 정치 위기의 상관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이 뒤따른다.
콜로키움을 주도한 차용구 교수의 GMRC 연구실은 우리 대학을 중심으로 일본·중국·튀르키예·독일·벨기에·폴란드·영국의 연구자들과 함께 글로벌 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한 상태다. 향후 우리 대학이 수행할 해외 공동연구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용구 교수는 “기후 위기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젊은 세대에게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이 커지고, 이는 정신 건강 악화와 출산율 저하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과 적응 정책 시행 능력을 갖춘, 위기 극복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부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